지속형 메틸페니데이트의 공급 부족 현황과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
AT A GLANCE
최근 ADHD 진단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에서 MPH ER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산·수입·유통 병목 현상으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성인 ADHD 환자들은 약물 치료의 일관성이 증상 조절과 기능 유지에 핵심적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치료 공백은 임상적·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에 공급 부족의 원인을 분석하고, 현재 국내에서 실제 처방 가능한 약물(MPH IR, Atomoxetine, Clonidine)을 중심으로 환자 개별에 맞춘 대체 약물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더불어 성인 ADHD 특성에 맞춘 인지행동치료(CBT), 조직기술훈련, 정서조절훈련 및 Mindfulness 기반 개입 등의 비약물적 치료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
서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아동·청소년기 진단이 대부분이나, 최근 들어 성인 ADHD에 대한 인식과 진단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성인 환자에서의 ADHD는 직업 기능, 대인관계, 충동 조절, 정서 불안정성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며, 치료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치료의 핵심은 약물 치료이며, 특히 지속형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Extended Release, MPH ER) 제제는 국내 성인 ADHD 약물 치료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국내외적으로 MPH ER 제제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는 진료 현장에서 심각한 혼란과 치료 중단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MPH ER 제제의 공급 부족 현황을 요약하고, 성인 ADHD 환자에서의 실제적 대체 치료 전략을 중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본론
MPH ER 공급 부족의 현황과 원인
1. 글로벌 ADHD 약물 시장의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콘서타(Concerta) 부족 사태
COVID-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ADHD 진단율도 함께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정신자극제(stimulant) 계열 약물제(MPH, Amphetamine)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였다. 구체적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한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ADHD 치료제 처방률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특히 성인 ADHD에 대한 인식 확대와 중국 내 성인 ADHD 급격 적용(2024)로 아시아 시장 수요가 폭증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기존 제조 인프라와 규제 환경의 한계와 충돌하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졌다.
2. 규제와 생산 할당의 제약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콘서타에 대해 연간 생산 할당량을 설정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약 21개월 전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따라서 2024년 기준 생산 할당량은 2022년 예측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이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또한 DEA의 할당은 의약품이 아닌 마약류 규제를 따르므로 예외적 증산이 쉽지 않다. 이는 수요의 급격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3. 제조 및 유통의 구조적 병목
콘서타의 제조공장은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4년 5월부터 원료 부자재의 공급 지연과 품질 문제로 인해 27mg 제품의 수입이 지연되었다. 9월에는 36mg 제품이 Air Canada 조종사 파업으로 인해 항공 물류 지연이 발생하였다.
국내 통관 및 품질검사(QC) 기간 또한 본래 40일 이상 소요되었으나, 공급 불안 해소를 위해 임시로 7일로 단축된 상태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4. 메디키넷 리타드(Medikinet Retard) 수요 폭증과 공급 한계
콘서타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자 대체 MPH ER 제제인 메디키넷 리타드로 수요가 집중되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다루는 IQVI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메디키넷 리타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산술적으로 콘서타의 수요가 완전히 대체된다면, 메디키넷 리타드는 2~3배 수준의 공급이 필요하지만, 국내 재고는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메디키넷 리타드는 독일 MEDICE사에서 제조된 수입 완제품이며, 국내 생산 불가 품목이다. 연초에 이미 연간 입고량이 확정되어 있어, 수요 증가에 즉각 대응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2025년 초 기준, 약 12개월 재고분이 6개월 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5. MPH ER 제제 공급 부족의 영향
현장에서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의 불안이 증대되고 있다. ADHD 약물은 일관된 투약이 핵심 치료 원칙이므로, 공급 중단은 증상 악화와 학업, 직업 기능 저하, 정서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약물 변경과 투약 시간 조절 등으로 인해 진료 시간이 증가하며, 진료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환자는 비공식 채널(해외 직구, 불법적 유통경로 등)을 통해 약물을 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의약품 안전성과 사회적 문제도 함께 우려된다.
6. 향후 전망과 제언
우선 콘서타의 글로벌 재배정 상황에 대해 살펴보면, 2025년 5월 기준, 아시아 지역에 대폭 확대한 콘서타 물량이 재배정되었고, 한국은 약 125,000팩의 물량을 우선 확보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는 한 달 평균 사용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공급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공급 체계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성인 ADHD에 적합한 대체 약물 치료
MPH ER 제제의 공급 부족 상황에서 임상에는 환자의 임상적 특성과 약물 반응 양상을 고려한 개별화된 맞춤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성인 ADHD는 약물 효과, 수면, 불안, 손운동, 직업 생활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므로 신중한 약물 선택이 필요하다. 아래는 국내에서 실제 처방 가능한 약물 중심으로 정리한 대체 치료 전략이다.
1. 속효성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Immediate Release, MPH IR)
도파민 및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중추신경계를 자극한다. 하루 최대 60mg으로 사용 가능하며, 효과 발현이 빠른 반면 지속 시간이 짧아 하루 여러 번 복용이 필요하다.
2. 비정신자극제(non-stimulant): Atomoxetine, Clonidine
Atomoxetine은 선택적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이며, 하루 40mg으로 시작하여 80mg까지 증량 가능하다. 자극제에 비해 남용 위험이 낮고, 불안이나 수면장애 동반 시 유리하다.
Clonidine은 α2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로, 전전두엽의 과활성 신경 회로 안정화를 통해 ADHD 증상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용량은 0.05mg으로 시작하여 필요 시 증량하여 보통 하루 0.1~0.3mg으로 처방된다. 졸림, 혈압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하나. 충동성 및 수면장애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EPA/DHA)인 에쿠아젠(Equazen), 아연, 철분,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 보충이 ADHD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러한 보완 치료는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고려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 ADHD 치료를 위한 약물 선택이 제한적인 상황이므로, 환자의 개별적인 증상과 생활 패턴을 고려하여 최적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ADHD에 특화된 비약물적 중재 전략
약물 공급 불안정기에는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성인 ADHD 환자는 자기통제력, 정서 조절, 시간 관리, 조직 기술 등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하여 아래의 치료 접근이 유용하다.
1.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CBT는 성인 ADHD의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 기법으로, 약물 치료의 보완 혹은 대안으로 점점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는 단순히 증상 억제를 넘어, 환자가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을 인식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CBT의 핵심 구성 요소는 인지 재구성, 행동 활성화, 그리고 목표 달성 기술 훈련이다. 성인 ADHD 환자들은 부정적 자동 사고, 낮은 자기 효능감, 실패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등 인지적인 취약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긍정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인지 재구성이 중요하다.
치료의 중점 영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 관리와 마감 기한 지키기에 대한 전략 훈련이다. 이는 우선순위 설정, 작업분할, 시간 추정 능력 훈련을 포함하며, 업무 학업 수행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둘째, 미루기(procrastination) 극복 전략을 통해 회피 행동을 줄이고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도록 한다. 셋째, 주의 산만 차단 기법은 외부 자극에 민감한 ADHD 환자가 작업 환경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감정 조절 기법은 일상생활에서 감정 기복이나 충동성에 대처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성인 ADHD에서 약물 단독 치료보다 CBT를 병행할 경우 증상 호전뿐 아니라 삶의 질, 직업 기능, 대인관계 영역에서 보다 유의미한 개선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약물 치료에 제한이 있을 경우, CBT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2. 조직 기술 및 자기관리 훈련(Organization Skill & Self-management Training)
성인 ADHD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나 작업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직장 내 실수, 약속 불이행, 금전 관리 실패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직 기술 및 자기관리 훈련은 이러한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결함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중재 전략이다. 이 훈련은 시각화된 일정표나 할 일 목록(To-do list) 작성을 통해 일상적인 과제를 구체화하고, 이를 달성 가능한 단위로 나누는 방법을 포함한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 사용의 제한, 정리 정돈된 공간 만들기, 주의 산만을 유발하는 요소 제거 등 환경 구조화 전략이 병행된다. 도구로는 타이머, 알람, 전자 캘린더, 체크리스트 앱 등이 사용되며, 이는 단기기억과 작업 기억에 부담을 줄이고 행동 실행을 유도하는 실질적 보조 수단이 된다. 환자에게 이러한 훈련을 가르치고 실행할 때는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3. 정서 조절 훈련(Emotional Regulation Training) 및 마음챙김(Mindfulness) 접근
성인 ADHD 환자 다수는 충동적인 행동 외에도 감정 기복, 직장에서의 대인 갈등, 낮은 내적 통제력의 어려움 등 정서적 조절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주의력 문제뿐 아니라 대인관계 갈등, 우울감, 자존감 저하 등 2차적인 정서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서 조절 훈련은 감정 인식, 감정 명명, 그리고 감정에 대한 반응 조절을 훈련하는 것으로, 주로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의 정서조절 모듈을 기반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분노 폭발 전에 신체 반응을 감지하고, 반응 유예 시간을 확보하거나 상황을 재해석하는 기술을 훈련한다.
함께 적용할 수 있는 접근으로는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법(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MBSR)이 있다. 이는 현재의 경험에 비판 없이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으로, 충동성과 반사적 반응을 줄이고 감정에 대한 반응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정기적인 명상, 호흡 훈련, 신체 감각 인식을 통한 자기 조절력 향상은 ADHD 치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정서 조절 훈련은 단독으로도 효과적이지만, 약물 치료, CBT, 자기관리 훈련과 병행될 때 더욱 통합적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론
MPH ER의 공급 부족은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라, 성인 ADHD 치료의 연속성과 질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다. 이에 대한 단기적 대안으로 다양한 약물 대체 전략을 적용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비약물적 개입과 치료적 자원 강화를 통해 치료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성인 ADHD는 장기적인 자기조절 훈련이 핵심이며, 위기 속에서도 치료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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