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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민규 원장의 멘탈체크] "왜 나는 나를 이기지 못할까?" 고대 철학자의 진료실 2편 플라톤

    송민규 원장은 의료인의 정신 건강과 감정 조절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 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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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ANGECRUSH
    Jan 28, 2026
    [송민규 원장의 멘탈체크] "왜 나는 나를 이기지 못할까?" 고대 철학자의 진료실 2편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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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민규 원장은 의료인의 정신 건강과 감정 조절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 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다.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번아웃, 마음 챙김(Mindfulness), 인지행동치료(CB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가 환자 및 의료인의 회복 탄력성(Resilience)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으며, 정서인지행동의학회 산하 DBT 공부모임 회원이다. 특히 감정의 이해와 조절을 임상 현장과 조직 운영에 통합하는 데 관심을 두고 다양한 강연과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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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여러 힘의 합창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플라톤(기원전 427–347)은 서양 철학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아테네에 ‘아카데메이아’라는 학교를 세워 철학 교육의 전통을 세웠고, 『국가』, 『향연』, 『파이돈』 등 수많은 대화 편을 남겼습니다. 그의 철학은 정치, 윤리, 교육, 예술,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그는 인간의 영혼, 즉 마음을 분석하면서 우리가 오늘날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내적 갈등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틀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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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에게 배우는 마음 구조와 자기 이해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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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바로 이성(logos), 기개(thymos), 욕망(epithymia)입니다. 그는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틀은 오늘날 우리가 환자를 만날 때 흔히 듣는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안 따라요"라는 말에 깊은 통찰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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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을 결심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우고 후회하는 것, 식단 조절을 다짐했지만 야식 앞에서 무너지는 것, 참아야지 하면서도 욱하고 후회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이는 단순히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내 안의 여러 힘이 균형을 잃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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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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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여성 환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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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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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스트레스 받으면 자꾸 폭식해요. 그러고 나면 또 자책하고 우울해져요. 왜 저는 의지가 이렇게 약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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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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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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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분 마음 안에 세 가지 목소리가 동시에 있었습니다. 이성은 '그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고, 욕망은 '지금 당장 먹고 싶다'고 했죠. 그리고 결국 먹고 나니 감정(기개)이 '또 실패했어'라고 자책한 겁니다. 그러니 환자분이 약한게 아니라 마음 안의 여러 힘이 서로 충돌한 결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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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에서 활용 가능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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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순간 머리(이성), 가슴(기개), 배(욕망) 중 어떤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나요?"

    • "그 힘들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요?"

    • "이성이 조금 더 앞서도록 도울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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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 힘, 마음의 세 목소리

    • 이성(logos) : 판단하고 계획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는 힘

    • 기개(thymos) : 분노, 의지, 자존심, 감정의 에너지가 솟구치는 힘

    • 욕망(epithymia) : 즉각적인 쾌락과 충동을 추구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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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 가지는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은 환자가 자기 마음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자기 비난 대신 자기 이해로 옮겨가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변화의 동기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대화 기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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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질환 외래에서도 유용한 틀​

    • 비만·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클리닉 : 환자가 조절 실패를 자기 비난으로 해석하는 대신, '세 가지 마음의 충돌'로 설명합니다.

    • 금연·금주 및 도박 등의 중독 관련 상담 :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욕망과 이성의 균형 문제임을 알려줍니다.

    • 청소년 상담 : 부모에게 아이의 마음 안에서도 여러 힘이 싸운다는 점을 설명해 공감과 인내를 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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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의 메시지 : 마음의 정의​

    플라톤은 말했습니다. "영혼의 각 부분이 제 역할을 다할 때, 인간은 정의롭다.” 이는 단순히 이성으로 욕망을 억누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 가지 힘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받으며 균형을 이루는 상태가 건강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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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에서 우리는 환자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 안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지만, 그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 메시지 하나만으로도 환자는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고 변화의 힘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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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조율하는 법. 진료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감정의 균형점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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